
최근 K-푸드 비건 트렌드가 대체육 같은 하이테크 중심에서 전통 식문화 기반으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8년 전부터 수작업으로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한국의 '김부각' 맛을 전하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전라북도 남원에서 시작해 국내 최초 비건 인증 김부각을 선보인 '숙자네집 김부각'이다.
숙자네집 김부각은 단순히 좋은 재료로 간식을 만드는 것에서 넘어 두 세대가 각자의 역할로 브랜드를 이어온 과정이 핵심이다. 남원에서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김부각을 만들어온 엄마 권숙자 대표의 뒤를 이어 동양학을 전공한 큰 딸이 브랜드의 언어와 감각을 입혔다. 딸의 현대적인 패키지 톤과 서사가 더해지며 선물용으로도 손색없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올해로 8년 차를 맞이한 숙자네집은 주문이 폭주해도 기계화하거나 외주를 맡기지 않고 가족이 직접 손으로 만드는 방식을 고수한다. 속도 대신 깊이를 선택한 이들은 모든 도구를 스테인리스와 실리콘, 원목으로 관리하며 모든 인원이 여러 번 검수하는 철저함을 보여준다. 특히 기름을 재사용하지 않고 제조 후 5일 이내의 상품만 발송하는 원칙은 소비자들에게 강한 신뢰를 얻는 바탕이 됐다.
2019년 국내 최초로 획득한 비건 인증은 시장을 겨냥한 전략이 아니라 전통 방식을 성실하게 따른 결과물이다. 유기농 인증 찹쌀, 무염산 햇김, 국내산 햇참께, NON-GMO 유채유, 친환경 인증 염전의 구운 천일염 등 오직 5가지의 순식물성 재료만 사용하는 고집이 자연스럽게 비건 인증 요건에 부합했다.

숙자네집은 인스타그램 팔로워들을 '가족들'로 부르며 개인적인 안부를 주고받는 소통 방식을 택했다. "내 아이에게 먹이는 방법 그대로 만든다"라는 태도는 저염 제품인 ‘우리아이 한입부각’(염도 0.3%) 등의 제품으로 이어졌다. 코리아비건페어에 4년 연속 참가하며 비건 시장 안에서 인지도를 확보하기도 했다.
숙자네집은 김부각 외에도 유기농 조청, 고추장, 참기름, 전통주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하며 전통의 깊이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이어가고 있다.
김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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